[김승범 연구원]
성장 폭이 크게 줄어든 게임주들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사주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하락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신작 개발 등에 쓰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법이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형제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최근 주가안정을 위해 나란히 자사주를 사들였다.
컴투스는 지난 5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다. 약 20만주에 해당하는 규모로 컴투스의 자사주는 기존 19만주에서 두 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약 42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했던 2008년 이후 이를 매각해왔으나, 주가 안정을 위해 대량 매입에 나선 모습이다.
게임빌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0억원치를 사들이기로 하고 삼성증권과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의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13억원치의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 5년만이다. 최근 5개월 동안 반토막 가까이 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조이시티, 웹젠 등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조성원 대표이사, 김태곤 상무 등 조이시티의 경영진들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조성원 대표는 이달 두 번에 걸쳐 자사주 1만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의 자사주 매입이다. 김태곤 CTO(최고기술책임자)도 총 2만주를 취득해 보유주식을 14만주로 늘렸다.
조이시티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최근 조이시티의 사업실적이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 회복에 힘쓰는 한편, 장기적으로 조이시티의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신호로 보인다.
웹젠도 지난 8월 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31만주)를 취득키로 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당시 『단기간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사의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돼 있다』면서 『주가 안정을 위해 경영진에서 검토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드래곤플라이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투자 자금 확충을 위해 자사주 처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필요한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반면 매출은 쪼그라들면서 자금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드래곤플라이의 올 상반기 매출은 59억원으로 2014년 상반기 111억원, 2015년 상반기 71억원에서 하향 추세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2014년 41.3%에서 2015년 51%로, 올해 상반기에는 63%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17일 드래곤플라이는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약 43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50만2,356주(3.4%)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수년전부터 VR게임에 대한 R&D 작업에 착수하고, 올해초에는 본격적인 VR 및 AR게임 개발에 뛰어 들었다. 현재 이 회사 대표 게임인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VR, AR게임을 비롯해 아케이드 VR 게임 등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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