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주식을 사고파는 전용 장외시장인 'KRX 스타트업 마켓(KSM)'을 14일부터 가동한다. 거래소는 KSM을 기술집약적인 창업 초기 기업에 특화된 시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37개사(지난 10일 기준)가 KSM에 주식 거래 대상으로 등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12억원, 자산은 17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이주코리아, 칼슘사과 등 26곳(70%)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은 크라우드펀딩 성공업체다. 미로, 애플애드벤처를 비롯한 14곳은 정책금융기관 등의 추천을 받았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 보육기업 8곳이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이하 KSM)에 진입, 향후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신규개설되는 KSM에 혁신센터 추천기업 8곳을 포함해 크라우드펀딩(증권형) 성공기업, 미래 성장가능성 인정기업(기보, 신보 등 기관 추천) 등 37개 기업을 등록할 예정이다.
KSM 시장에 등록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기업은 △베이글랩스 △마린테크노 △해찬 등이다.
베이글랩스는 '도전 K-스타트업 2016년 창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에서 138만 달러펀딩에 성공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작업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1호 성공기업인 마린테크노 역시 미국, 멕시코 등에 총 56만 달러 상당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해찬은 LG화학과 공동으로 신제품 개발, 가구업체 일룸과 3년간 3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미래부는 "KSM 개설을 계기로 KSM-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스타트업의 자본시장 진출 지원 로드맵이 완성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창업 활성화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KSM→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KSM 등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약 75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KSM 등록 주식을 거래하려는 투자자는 우선 KSM 참여 증권사(키움, 교보, 동부, 유안타, 유진, 코리아에셋, 골든브릿지, IBK증권)의 계좌를 만든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시장 참여 신청을 해야 한다. 그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서 소정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매매하고자 하는 종목의 수량과 가격을 입력하면 이에 관심이 있는 거래 상대방이 해당 주문을 클릭하고 그 이후 당사자 간 채팅창 개설 및 협상이 이뤄지게 된다. 협상이 완료되면 주식 대체와 현금이체는 각자의 거래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설 장외시장보다는 결제 안정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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