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흥행 부진, 채권 수익률 하락 등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그 여파가 증권사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 18개 상장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348억4천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6,936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8% 줄어든 632억700만원을 기록했다.
SK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7억2천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9.6% 줄어든 3,500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2조2,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5% 줄었다. 인수주선 및 인수합병(M&A) 자문 등 IB수익이 137억원 감소했고 거래소 지분 2%(40만주) 처분 이익이 포함된 3분기 트레이딩 손익 또한 7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질적으로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3% 감소한 17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194억3천만원으로 53.8%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자산운용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트레이딩 실적이 전분기 대비 30%나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도 매출이 부진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한 1조738억8,7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9.3% 증가한 653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 등 은행지주 소속 증권사들의 실적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악화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8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이 579억원으로 전년대비 47.6% 감소했다. KB투자증권도 순이익이 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8% 줄었다.
반면에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60억5천만원)과 순이익(44억6천만원)이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호실적은 IB(투자은행)부문과 WM(자산관리)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 시간이 연장됐음에도 워낙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 거래 대금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또 호텔롯데 상장 무산 등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됐고 금리가 내리지 않아 채권투자 수익성이 나빠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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