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편의점 도시락과 원두커피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락 매출은 지난 해의 3배 수준까지 성장했고, 편의점에서 직접 추출하는 원두커피 매출도 지난 해 보다 46%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편의점 도시락과 원두커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백종원 도시락을 비롯해 각종 도시락류의 매출증가는 올해 11월까지 지난해 대비 2.94배 늘었다.
씨유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 2012년 32.6% ▲ 2013년 51.8% ▲ 2014년 10.2% ▲ 2015년 65.8% 등 해마다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년 전의 3배 수준까지 급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편의점 역사 27년 만에 처음 올해 초 소주·바나나우유 등을 제치고 도시락(백종원 매콤불고기 정식)이 매출 1위 품목(CU 기준)으로 등극했고, 11월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GS25에서도 올해 들어 11월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4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만 해도 GS25 매출 상위 품목 10위권에는 도시락이 아예 없었으나, 올해의 경우 「김혜자 바싹 불고기」(3위), 「마이홍 치킨도시락」(9위) 등 도시락 상품이 두 개나 이름을 올렸다.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 증가는 직장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직장인들이 많이 사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유 점포의 상권 가운데 올해 도시락 매출(1~11월)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가장 높은 곳은 시내 오피스 지역으로, 무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6배까지 치솟았다. 전체 평균(2.94배)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공장단지 주변 등 산업 지역 상권에서도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의 3.24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 수요가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시내 중심가와 공단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음식점 가격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음식의 질이 높다는 점에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 원두커피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대량생산된 제품이 아닌 편의점에서 직접 추출해서 판매하는 커피로 올 11월까지 매출이 2015년 한해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63%나 증가했다.
지난 2014년 32%, 2015년 41% 등 빠르게 매출이 증가해 왔지만 63%가 넘게 증가한 것은 고객수요가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지적도 있다.
CU 측은 『원두커피도 사무실 밀집지역과 산업지대 상권에서 각각 84%, 71%가 증가하는 등 매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3~40대 직장인의 비중이 63%에 달하는 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편의점 원두커피의 품질이 커피전문점 커피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면서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 매출 증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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