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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t story] 5회 : 세계 최고 부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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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9-06 15: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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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t story] 5회 : 세계 최고 부자가 되다

1993년은 버핏에게 영광의 해였다.
그해 미 금융 전문지 포브스가 처음으로 버핏을 세계 최고 부자에 선정한 것이다. 포브스는 버핏의 재산이 83억달러(약 10조원)라고 발표했다. 1956년 26세에 투자에 나선 이래 37년만의 성취였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으로 재산이 63억달러였다. 버핏은 1년 뒤인 1994년부터 세계 부호 2위를 유지하다가 14년 뒤인 2008년에 1위로 다시 올라섰다. 2008년 3월 포브스는 버핏의 재산이 620억달러(약 80조원)로 2위인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600억달러보다 많다고 발표했다. 3위는 빌 게이츠로 재산이 580억달러였다.

당시 버핏은 미국 전역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 인사였다.

앞서 89년 버핏이 포브스에 의해 세계 부호 2위로 선정된 것이 계기였다. 버핏은 전년도인 88년만 해도 세계 부호 9위였다가 일곱 계단이나 껑충 뛰어 세계 부호 2위로 선정됐다. 이는 버크셔 해더웨이의 주가(연말 기준)가 8,675달러로 전년 동기의 4,700달러 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은 데 기인했다. 89년 포브스는 버핏의 재산이 42억 달러로 전년도의 22억달러보다 두 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버핏이 세계 최고 부호로 선정되면서 미국인들은 주식 투자로 세계 부호 반열에 오른 이 투자가에게 본격적으로 주목했다. 버핏이 말하는 가치투자, 복리의 마력, 미스터 마켓Mr. Market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신문 방송은 그에게 오마하의 현인 Oracle of Omaha이라는 수식어를 헌사했다.

버핏이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 설 수 있었던 것은 버크셔 해더웨이의 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S&P 상승률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더웨이 주가 추이]
----------------------------------------------
연도 버크셔 버크셔 S&P500 차이
연말 주가 주가상승률 상승률
----------------------------------------------
1982 776 38.4 21.4 17.0
1983 1,310 69.0 22.4 46.6
1984 1,275 -2.7 6.1 -8.8.
1985 2,470 93.7 31.6 62.1
1986 2,820 14.2 18.6 -4.4
1987 2,950 4.6 5.1 -0.5
1988 4,700 59.3 16.6 42.7
1989 8,675 84.6 31.7 52.9
1990 6,675 -23.1 -3.1 -20.0
1991 9,050 35.6 30.5 5.1
1992 11,750 29.8 7.6 22.2
1993 16,325 88.9 10.1 28.8
1994 20,400 25.0 1.3 23.7
1995 32,100 57.4 37.6 19.8
1996 34,100 6.2 23.0 –16.8
1997 46,000 34.9 33.4 1.5
1998 70,000 52.2 28.6 23.6
1999 56,100 –19.9 21.0 -40.9
2000 71,000 26.6 –9.1 35.7
2001 75,600 6.5 –11.9 18.4
2002 72,750 -3.8 -22.1 18.3
2003 75,300 3.5 11.9 -8.4
2004 86,950 15.5 10.9 4.6
2005 83,500 -4.0 4.9 -8.9
2006 96,000 15.0 15.8 -0.8
2007 119,850 24.8 5.5 19.3
-----------------------------------

1982~2007년의 26년 동안 버크셔 해더웨이 주가 상승률이 S&P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해는 8번이었다 . 나머지 18차례에 걸쳐 버크셔 해더웨이는 시장을 앞질렀다.
1세기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세계 최초로 증권 시장이 탄생한 이래 숱하게 많은 투자가들이 명멸해갔고, 일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지만, 버핏만큼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시장을 앞지른 투자가는 없었다.

버핏의 성공 비결은 가치투자 기법을 발전시키고 가치투자 원칙을 일관되게 지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선, 버핏은 1970년대 후반 들어 기업의 자산 가치 보다는 수익 가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산가치란 기업의 순자산이 시가총액보다 작을 경우 안전마진이 있는 것으로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수익 가치란 기업이 지금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고, 향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버핏은 성장주의 가치투자자인 필립 피셔Philip Fisher의 이론을 받아들인 것을 계기로 이 같은 전환했다. 그레이엄이 대공황의 참상을 목격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봤다면, 피셔는 기업의 미래 가치와 역동성에 기반한 투자를 강조했다. 피셔는 주가는 결국 기업 실적의 반영이며, 가격은 싸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고장 난 차에 돈을 쓰는 것과 같다고 보았다.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는 장단점이 있다. 자산가치는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명확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평가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 상승폭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버핏은 이를 담배 꽁초식 투자라고 평가했다.
성장 가치는 기업의 장기적 전망에 근거한 투자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평가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본질적으로 불확실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의 미래에 근거한 투자는 실패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버핏은 미래 예측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기업 매입의 첫째 기준으로 기업이 단순한 비즈니스를 가진 모델을 갖고 있는가를 따지고 있다. 단순한 비즈니스를 가진 기업의 미래는 변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예측이 용이하다고 본 것이다. 버핏이 수익가치에 기반해 찾아낸 종목은 코카 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질레트,프레디 맥, 월파고, 가이코 등이었다. 이런 종목들은 버핏에게 고수익을 안겨 주었다.

둘째, 가치투자 원칙을 일관되게 지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우의 개 ’ 이론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주식 연구가 제임스 오쇼너시 James P O’shaughnessy 는 미국의 주식 시장에 관한 통계적 조사로 유명하다. 그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긴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일관되게 고수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1920년대 이후 미국 주식에 관련된 방대한 통계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였다.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원칙들을 바꿔 주식을 매입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낼 것 같지만 결국 시장을 이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주식시장에 고평가 시기가 도래하면 투자를 자제하거나 접을 줄 알았다. 이는 웬만한 투자가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미덕이다. 군중 심리 혹은 시장의 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것은 어지간한 투자 대가도 쉽지 않은 일임을 주식시장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버핏은 1969년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선언하고 투자조합을 해산했다. 이후 버핏은 86년, 99년의 두 시기에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경고했다. 1986년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의 초강세장이 펼쳐지자 버핏은 “지금 시장에서 저가 매수 종목을 찾지 못하겠다”고 털어 놓고 보유 주식수를 줄여 나갔다. 이때 버핏은 캐피털 시티즈, 가이코, 워싱턴 포스트 등 3종목만을 남겼다.

버핏의 경고가 있은지 1년이 지난 1987년 미국의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시작했다. 그해 10월 29일은 미 증시의 역사에 ‘검은 금요일’로 기록돼 있다. 버핏은 보유 주식을 줄인 덕분에 손실을 피해갈 수 있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1990년대 후반, 버핏은 다시 한번 주식 시장이 고평가 돼 있다며 불안감을 피력했다.
버핏의 우려는 1999년 정보통신(IT)열풍 혹은 닷컴 버블로 현실화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IT 혁명의 불길은 무서울 정도였다. 신문과 방송은 인류 역사상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기법과 지식은 새로운 시대에 의미가 없으며 수백, 수천배의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s Ratio 을 미래가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했다. 너도나도 닷컴 주식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상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또 하나의 버블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버핏은 다시 한번 손실을 비켜갈 수 있었다. 주식 투자의 성패는 원칙을 고수하느냐에 있음을 버핏의 투자 성공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 [COPYRIGH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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