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마침내 200만원을 돌파했다. 갤럭시노트7사태, 최순실 게이트 등 여러 악재에도 삼성전자는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 때 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로 약 6년 만에 200만원 고지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130만원에 불과했으나, 약 7개월간 50%에 가까운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한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4조원대에 육박하는 현금배당으로 인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시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두드러졌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9,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DP부문 역시 1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IT기기 제조 수요가 부진했으나, 하반기 이후로 서버와 모바일,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시장이 「빅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이같은 업황 개선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15곳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231만1,333원으로 나타났으며, 한국투자증권이 242만원으로 국내에선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이 22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D램의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이익 증가 모멘텀도 기대돼 상승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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