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석유화학 빅3 기업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연간 영업이이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평균낸 결과,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8,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연간 영업이익(3.37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47% 증가한 수치다. 2010~2011년 호황 사이클을 지나 2012년 52억원까지 하락했던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5년 3,000억원대로 급증한 뒤, 지난해 두 배 이상 급증해 8,000억원대로 치솟았다.
저유가로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제품 가격은 높게 유지되면서 마진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톤당 900원대였던 에틸렌 가격은 12월 1.125원까지 치솟으며 마진이 650달러를 웃돌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5,478억원으로 창사 50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LG화학도 5년 만에 최고 실적인 1조9,9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2011년 기록한 4조6,554억원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초 미국 2위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NextEra)와의 계약 종료로 4분기 태양광부문 실적이 1~3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PVC(폴리염화비닐),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가성소다 등 주요 화학 제품의 견조한 마진 덕분에 3분기까지 이어온 호실적을 유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2년 전부터 마진이 점차 확대됐던 PVC는 글로벌 공급의 48%를 차지하는 중국이 정부 환경규제로 가동에 제약을 받으며 석탄가격이 급등,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업계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톤당 317달러 수준이었던 PVC 마진은 4분기 들어 458달러까지 상승했다. 가성소다 역시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관계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분법 이익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4년 한화케미칼의 지분법이익은 46억원 수준이었지만, 삼성과의 '빅딜'로 인수한 한화토탈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한화케미칼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7.6%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케미칼이 대림산업과 함께 지분 50%씩을 보유한 여천NCC도 업계의 호실적 행진에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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