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가 2,200선에 근접하면서 사상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시장 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5조1,96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가 11조3,35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외인의 순매수 속도가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반면 올 들어 5조원이 넘는 외인들의 순매수에도 기관은 4조4,791억원, 개인은 2조4,12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약 1달이 채 못되는 이 기간 동안 3조7,019억원을 사들였고, 이는 올해 순매수액의 71.23%에 달했다. 단기간 외인 순매수가 집중된 것이다.
한편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외국인 수매수 상위 20개 종목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9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5,058억원으로 외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LG전자는 무려 33.53% 주가가 상승했다.
외인 순매수가 두번째로 많았던 현대차(5,047억원)는 3.77%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폭인 6.82%에 못미쳤다. 포스코(POSCO)는 외국인들이 4,953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가 13.20% 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LG이노텍(2,341억원)으로 무려 49.32%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들 중에서도 가장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은 아모레퍼시픽이었으며 외인들이 1,761억원을 사들였지만 주가는 11.98% 빠졌다. 이밖에 롯데쇼핑(-0.45%), 아모레G(-8.27%), LG생활건강(-2.45%) 등은 외인들의 매수에도 하락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말 보더라도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순매수 견인의 대표적인 이유는 새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 등이다. 달러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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