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 이재민 연구원] 지난 2월 샘표식품 5% 지분 공시를 한 이정윤(사진) 세무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후로도 그는 지분을 조금씩 늘려 8월 2일 기준 그는 샘표식품 지분을 9.76%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억원 가량이다.
그는 최근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고 브랜드 가치가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점유율 1위인 음식료 기업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부침은 있어도 결국은 상승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샘표식품은 국내 간장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그는 다른 음식료 기업에 비해 주가수익배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도 비교적 낮다.‘비인기 소외주’라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 추가 분석을 해보니 이익증가율이 좋았고, 높은 유보율 등 재무 안정성도 뛰어났다. 차트로 보면 장기이동평균선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이었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 재료도 있었다. 그는 이 같은 '삼박자 투자법'에 따라 샘표식품을 장기투자 종목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박자 투자법은 그가 고안한 주식투자법으로 가치분석(재무제표 분석), 가격분석(차트 분석) 그리고 정보분석(재료 분석)을 동시에 한다. 현재까진 수익률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세간에 그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주식 커뮤니티에선 필명 ‘개미전도사’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 또 증권사 실전투자대회에서 풋대박세무사, 이세무사, 제씨리버모어, 강남장어 등의 필명으로 수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다. 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직업은 세무사다. ‘풋’(하락 방향의 투자)으로 수익을 내기도 하고, 전설적인 차트매매 투자가인 ‘제씨리버모어’를 롤모델 중 하나로 여기는 ‘전천후’ 투자자다.
그의 주식투자 인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시작됐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증권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 증권맨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제도권에 몸을 담지는 않았지만 여의도에 있는 주식투자 관련 회사에 취직했다.
그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시기는 1999년. 주식시장이 이제 막 IMF 외환위기의 고통을 털어내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다. 당시 그는 주로 저가주 중심 투자전략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주가가 오르는 신기루도 경험했다. 이후에는 IMF 위기 시 관리종목이 된 종목 중 브랜드 가치가 높고 관리종목 탈피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찾아 투자했다. 계몽사, 삼익악기, 상아제약, 바로크가구 등이 대표적.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연속으로 2~3배씩 수익이 났다. 투자수익이 불어나면서 투자금이 커지자 관리종목에 투자하는 ‘하이리스크(high risk)’가 부담이 됐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위험은 있지만 큰 기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닷컴버블 광풍이 불면서 그는 또 한 번 시세를 즐겼다. 그의 시드머니(Seed money)는 고작 ‘월급’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이렇게 해서 수년 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1주일에 자산이 두 배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5일 연속 상한가도 경험했다”고 귀띔했다.
▶ 이정윤 세무사는?
1971년 출생 /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 / 경희대 관광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전 세무법인 창조 대표세무사 / 현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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